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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부터의 편지7
 장상훈    | 2012·03·24 23:00 | HIT : 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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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르다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백인백색인 것이다. 그런데 함께 살아가는 집단 또는 사회속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어려운 문제이다. 그래서 역사 이래로 원탁회의의 얘기도 나오고 다수결의 원칙, 혹은 독재적인 전권을 행사하는 등을 얘기하며 결정이 되어 왔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면 다 다르다.
이것이 핵심이고 이것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얘기는 뫼비우스의 띠가 될 수 밖에 없다. 다르다는 것이 혼자일 때는 등장할 필요도 없는 얘기이다. 그냥 혼자서 결정하고 감당하고 살아가면 된다. 그런데 이것이 1명 이상의 다른 상대가 함께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등장하게 된다.

첫째, 다른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조급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상대가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거나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미학일 수도 있다.
둘째, 또한 내 스스로에게는 상대가 기다려 주는 만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은 머리가 크지(?) 않은가...
셋째, 궁극적으로 정답은 없다.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 진리라고 얘기할만한 결정과 정답은 존재할 수가 없다.
넷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생각을 조율한다는 것은 양보와 타협이다.(흔히 못난 정치인들끼리의 그것과는 좀 다른 뜻이다)

다른 무엇을 인정하고 받아들일줄 안다는것은 물러서며 상대를 배려하고 다가서며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이것이 맞다'라는 객관성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맞다"는 없다. 결국은 처한 현실과 상황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누구나 가치지향은 있다.
어찌보면 더 중요하게 고민하고 생각에 거듭을 해야 하는 것은 이 가치지향의 것이다.
가치지향을 위해 풀어가는 방법들은 여러가지가 있고 혹은 둘러갈 수도 있고 뒤로 물러섰다가 갈 수도 있다. 혹은 잠시 멈춰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둘러볼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 또한 산골로 들어와 살면서 도시에 살 때보다는 좀 더 깊숙히 이웃들과 관계하고 있고, 대안학교 학부모가 되면서 좀 더 깊은 마음으로 다른 학부모들을 관계하고 있다. 관계되어진다는 것은 곧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다.
다 다르기 때문에, 사실은 그래서 좋다.
다 똑같으면 어떨지 생각해보자


2. 집들이

마을에 새로운 분이 집을 짓고 이사를 하였다. 그리고 짐정리, 마음 정리들을 하시고 어제 집들이를 하였다. 사실 좁은 마을에 살아도 각자의 생활영역 때문인지 자주 보지도 못할 뿐더러 공통의 활동에 속하지 않는 분들은 한 달 내도록 얼굴 한 번 뵙지 못하기도 한다. 집들이 같은 핑계로 모이게 되면 얼굴 한 번 보고 어떻게 사는지 소식도 듣고 술도 한 잔씩 하면서 미뤄뒀던 얘기보따리들을 풀어낸다.

새로 이사온 분들은 두 아이 모두 간디학교에 다닌다. 아이들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아직 남편분은 직장관계로 왔다갔다 하는 주말부부이다. 막상 모든 것을 접고 산골에 바로 내려온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여러가지 시골상황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우리들 마음이 그렇게 살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다.
아직도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한 번씩 돌아봐도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흔히 생태적인 삶을 얘기하거나 시골로의 귀농을 권하는 책들에 보면 자급자족을 얘기한다. 여기에서는 두 가지를 얘기하는 것인데 하나는 자급이고 하나는 자족이다.
자급은 실제 살아가는 삶에서 채워져야 할 필수품이다.
자족은 내 스스로의 살아가는 마음의 준비와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자급의 수준은 다 다를 수 있다. 한 달 100만원의 자급도 있을 수 있고 한 달 500만원의 자급도 있을 수 있다. 또는 딱히 돈이 아니어도 자급의 수준은 다 다르다.
문제는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봄 날, 기분좋게 새로 들어온 이웃집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산골의 어둠은 내 눈을 더욱 크게 뜨라고 말한다.
2009년 06월 24일 12시 21분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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